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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by 정현구2023-07-07

내일이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오늘 현재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분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마지막을 생각하고 살 때의 유익은 현재를 더욱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현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함이라”(전도서 7:3). 이 구절이 말하는 슬픔은 삶에 대한 비관에서 나오는 그런 슬픔과 근심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깊은 반성에서 나온 회개와 참회를 의미합니다. 또 이 구절이 말하는 웃음은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웃음이 아닙니다. 삼류 코미디가 주는 억지웃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은 억지웃음을 통해서라도 행복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만큼 삶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허무한 인생의 참된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도 고뇌도 갖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생을 깊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린도후서 7:10). 우리를 회개에 이르게 하는 그런 근심과 슬픔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참회의 눈물이 값싼 웃음보다 더 고귀한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를 회개에 이르는 근심으로 이끌까요? 그중의 하나가 고난입니다.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전도서 7:14). 고난은 자신과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회개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종종 고난을 주십니다. 


또 하나는 타인의 죽음입니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도 결국 관에 누울 것을 생각할 때 회개하게 되고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위로와 기쁨도 주지만 또한 책망하고 고민하게 하여 회개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자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전도서 7:5). 지혜자의 책망 즉 말씀의 책망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난과 타인의 죽음을 통한 진실한 고민이 없고, 말씀을 통한 책망을 듣지 못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자들의 값싼 웃음만 찾아다니거나 탐욕에 빠져 영혼이 어둡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전도서 7:6).


고난을 만날 때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회로 삼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볼 때마다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이것들이 나의 허물과 죄를 생각하게 해주거든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이런 애통이 진정 내일이 좋은 삶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애통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4).



정현구, 영원을 품고 오늘을 걷다(SFC)에서 간추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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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현구

정현구 목사는 부산대와 서울대학원 영문과를 거쳐 고신대신대원(신학)과 예일대와 밴드빌트 대학(기독교사상사)에서 수학했으며, 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와 기윤실 공동대표, 희년선교회 이사장, 복음과도시 이사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 광야에서 삶을 배우다, 다스림을 받아야 다스릴 수 있다 등이 있다.